열린마당

무더위가 시작된 강릉을 잠시 떠나, 엄마와 딸 같은 두 분이 함께 태백 하이원으로 시~원한 여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째 날 오후, 하이원에 도착하자마자 연탄불에 구운 소고기와 삼겹살로 맛있는 저녁을 즐겼고, 식사가 부족했는지 순살치킨까지 추가로 사들고 숙소로 들어가 야식으로 나눠 먹었답니다. 배가 불러 행복한 미소가 절로 피어났지요.

다음 날엔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전망대까지 올라가 태백산맥의 멋진 풍경을 만끽했습니다. 서늘한 바람과 함께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며,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눕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만큼 잊지 못할 순간이었답니다.

오후엔 태백 시내에 있는 '청수모텔'을 찾아 왕언니 가족(큰오빠)을 오랜만에 만나뵙고 정겨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담소로 풀어내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고,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쉬운 이별 뒤, “내년에 또 뵈어요”라는 약속과 함께 손을 흔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답니다.

더운 여름, 따뜻한 정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글.사진-이은자